내 앞가림도 버겁다!

by 태풍9호
삼성의 쇄신안은 어차피 하려 했던 일?
이건희의 특단에 의해 결정된 삼성의 쇄신안이 화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용단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삼성의 쇄신안 내용들이 얼마전 발간된 장세진 교수의 '삼성과 소니'라는 책에 고스란히 담
겨져 있는 것이었다.

삼성 쇄신안의 골자는 이건희의 일선 퇴진을 비롯한 선정적 내용을 제외하고, 기업구조 자체에 집
중을 해보면 1)전략기획실 해체 2)이로 인한 각 사업부문들의 각개 약진 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
분구조나 사회환원 등은 삼성식 중앙집중적 황제경영의 해체라는 내용과 별개의 사항이니 여기서
는 배제하기로 하자.

이러한 삼성의 쇄신안은 위에서 썼다시피 장세진 교수의 저작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소니를 따
라잡은 삼성은 이건희 개인의 카리스마와 투자에 대한 예측력에 크게 의존하여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고 장교수는 진단하고 있다. 반도체나 휴대폰 사업 등을 돌아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내
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삼성의 성공을 불러왔던 이같은 경영 방식이 앞으로의 경영 환경에 있어서도 먹
힐 것인가는 의문이라고 저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변증법이랄까? 이건희 개인과 전략기획실
(과거의 구조본)에 집중된 삼성의 경영구조가 지금까지 성공의 원인이었다지만, 앞으로 이것이
되려 삼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날카로운 예측인 것이다.

따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번 삼성의 쇄신안은 기업 내부적으로 검토되어온 일, 즉 경
영 방식의 일대 전환이라는 크나큰 과제를  비리 적발과 특검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된 것을 극
복할 겸 해서 내놓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경우!

삼성은 바보도 아니고 맘씨 고운 집단도 아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SDS, 삼성경제연구소, 증권,
건설 분야의 래미안 등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인터넷 분야에서도 삼성의 새끼인 네
이버(NHN이라 해야 하나?)가 석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수많은 분야에서 업계 1위를 고수하
며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다.

그간 삼성 내부에서도, 심지어 이건희 본인조차도 지나치게 중앙집중적인 경영주권, 무노조로 대표
되는 공포경영, 차명계좌, 불법상속 등 각종 병폐에 대해 스스로 진단하고 있었으리라 본다. 어차피
이제 사회적 한계에 다다른 이상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고, 갈수록 비난이 심해지는 상황을 타개하고
자 검토하고 있던 쇄신안을 던진 것이리라 추측해 본다.

삼성이 밉든 곱든 우리 경제에 있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어차피 내민 쇄신안, 잘 추진해서
좀더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번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길 바랄 뿐이다.


by 태풍9호 | 2008/04/24 15:46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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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푸옹이 at 2008/04/24 16:57
울 엄마는 이건희가 회견하던 그날 저한테 전화해서 어쩌면 좋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신랑이 반도체에 있거든요..
잘 모르는 사람은 당장 삼성 망하는 줄 아나봐요.. 참네..
Commented by 태풍9호 at 2008/04/29 15:52
음, 저것들이 더 잘 살아 남으려고 벌인 수작인 걸 다들
알아야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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