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가림도 버겁다!

by 태풍9호
특전사 투입만 남은 것이냐?

급기야 경찰특공대가 등장했다. 화염병도, 투석전도, 쇠파이프도 없는 현장에 말이다. 잠 못 잤다고
투덜대며 시민을 방패로 찍어버리는 전의경들은 약과다. 여학생을 군화발로 짓밟고, 물대포를 아주
'정조준'해서 시민들을 아작내고...

물론 노무현 정부에서도 극악한 시위진압이 있었다. 2005년 쌀개방 반대 시위 당시 맨 앞에서 전 과
정을 촬영했기에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지켜본 바 있다. 곤봉에 맞아 쓰러진 농민을 전경들이 줄줄이
옆으로 이동하며 한 번씩 꼼꼼하게 지지 밟는 모습을 말이다.

그러나 이제 지난 10여년의 진압작전은 모두 잊어야겠다. 무려 경찰특공대 씩이나 등장한 이 마당에
앞으로 무엇이 튀어 나온다 해도,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할 판
이다. 인수위 시절부터 국민들 정서를 대놓고 쌩까온 이명박 정부가 못 할 일이 뭐 있을까?

이명박 입장에서는 산 너머 산이다. 취임 100일을 기념할 겸, 퇴진도 권할 겸 시민들이 지금보다도 더
거하게 촛불 문화제를 열어 줄 예정이고, 4일에는 재보궐 선거도 기다리고 있다. 하일라이트는 10일
인데, 87년 6월 항쟁의 결과가 이 모냥 이 꼴인 것을 통탄하는 국민적 분통이 터질 것이다. 죽 쒀서 개
준다고 이뭐병...

영어몰입 좋아하는 Early Bird MB 선생께서는 일찌감치 새가 되고 말았다. 취임 100일도 안 되어 레임
덕을 겪는 대통령, 그것도 민주적 선거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은 세계 정치학 교과서의 페러다임을 바
꿀 예정이다. 다리 저는 오리 레임덕, AI까지 같이 걸린 오리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이 전 세계 정치학도
들 사이에 면면히 전해져 내려갈 것이다.

실용, 실용 하면서 끔찍한 실용적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하며 마쳐보자. 아자씨, 설마 가장 실
용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특전사를 투입하지는  않으시겠죠? 노조 파업 현장에 구사대 투입하
듯 말입니다요?





by 태풍9호 | 2008/06/02 16:02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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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6/03 17:26
보궐선거가 내일인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불안합니다. 선거 이후에는 시위대에 대한 폭력이 심해지겠죠. 틀림없이. 정말 무섭네요.
Commented by 태풍9호 at 2008/06/03 19:05
그래봐야 6.10 항쟁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해충 박멸의 날이 되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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